몰입, 관찰, 그리고 배움에 대하여
Interview with JiYong
💬 Q1.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몰입해서 한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믿어요. 그 몰입은 "이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죠.
물론 일이 항상 잘될 수는 없고, 때로는 이유 없이 주어진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주어진 만큼만 하자는 태도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에너지를 쓰는 편이에요.
결국 일의 재미나 의미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습니다. 예전에 햄버거를 만들거나 튀김기를 세척할 때도, 친구와 사진을 찍거나 캠핑에서 고기를 굽는 순간에도 늘 그랬어요. 마음가짐 하나로 일의 결과와 그 일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라집니다.
💬 Q2.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접근 방식을 선호하시나요?
A. 대부분의 문제에는 각각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야 할 때는 실험보다 안정성과 일관성이 중요할 수 있고, 반대로 빠른 반응과 학습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과감한 실험과 선택이 더 가치 있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문제를 풀기 전에 먼저 "내가 진짜 해결하려는 게 무엇인가?"를 정의하려고 합니다. 그다음, 나열된 문제들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집중합니다. 이 단순한 과정이지만 대부분의 복잡한 문제를 풀 때마다 가장 확실하게 통하더군요.
💬 Q3. '좋은 일' 혹은 '잘된 일'이라고 느끼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정의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저는 결과 중심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결과가 좋다면, 그건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결과에는 단순한 성과만이 아니라 도덕성과 배움의 과정도 포함됩니다.
저에게 좋은 결과란 문제를 해결한 후 "내가 성장했는가?"를 스스로 물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도에서 실패했더라도, 세 번째에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배웠다면 그 앞선 실패들도 결국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실패가 의미 있으려면 상황이 허락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세 번째 도전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결국 첫 번째나 두 번째 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겠죠.
💬 Q4.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나 습관이 있을까요?
A. 저는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대감이 생기면 상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신뢰의 기반도 만들어집니다. 결국 유대감은 협업의 근원이죠.
물론 세상에는 유대감을 쌓기 어려운 관계도 있습니다. 너무 수직적인 관계이거나 도저히 마음을 열 수 없는 사람도 있죠. 그럴 땐 저는 그 사람을 하나의 '도구'로서 바라보는 방식을 택합니다. 즉, "이 사람을 어떻게 활용해야 내가 맡은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저는 평소 이유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자주 묻고, 저 스스로도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려 합니다. 이유를 알면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예측이 가능해지면 협업도 한결 수월해지니까요.
💬 Q5. 실패하거나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 정말 많이 실패해봤고, 일이 안 풀릴 때도 많았습니다. 어릴 땐 화가 나서 분풀이도 하고,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며 풀기도 했죠.
그런데 많은 고민과 회고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제를 다시 푸는 것뿐이라는 겁니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결국 공부를 하는 게 그 스트레스를 푸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지치거나 정신적으로 한계가 느껴질 땐 잠시 멈춥니다.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명상을 하며 머리를 식히죠. 그렇게 리프레시한 뒤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면 일의 몰입도는 훨씬 높아집니다.
💬 Q6. 최근에 '이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다면요?
A. 저는 저희 고양이 만냥이와 구름이를 입양한 일이 제 삶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둘 다 마음으로 낳은 자식처럼 느껴집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부모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루가 고단해도 집에 돌아와 만냥이와 구름이를 보면 자연스럽게 웃게 되고, 그 존재만으로도 제 삶의 균형이 맞춰지는 기분이 듭니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과 특별한 대화 주제가 없을 때 고양이들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낍니다. 저에게 만냥이와 구름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일상 속 평온과 연결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 Q7. 일 외에, 당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준 경험이 있을까요?
A. 앞선 이야기와 이어지지만, 저는 만냥이와 구름이를 키우면서 관심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고양이들은 말을 하진 않지만 의사 표현은 분명합니다. 배가 고프면 밥그릇 앞에서 울고, 기분이 나쁘면 몸짓이나 시선으로 알려주죠.
예전에 만냥이는 가끔 이불 위에 소변을 보곤 했습니다. 처음엔 혼을 내기도 했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행동을 할까?"를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냥이는 원래 샤워부스에서 대소변을 해결하는데, 바닥에 물이 남아 있으면 소변과 섞이면서 발바닥에 묻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고양이에게는 그게 꽤 불쾌한 경험이었던 거죠.
그래서 샤워부스에 발판을 설치하고, 물이 밑으로 빠져나가도록 바꿨습니다. 그 이후로 만냥이는 단 한 번도 이불에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야단칠 필요도, 감정이 상할 이유도 없었죠.
결국 문제는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해결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건 사람과 일, 시스템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Q8.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나요?
A. 저는 배움 앞에서 귀를 닫고 "내가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제 한계선이 지금의 저로 고정된다고 믿습니다. 반대로 "틀릴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순간, 제 한계선은 사라지고 계속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하는 편이에요. 😄